webnovel

"끄떡없다던 푸틴 흔들리기 시작했다"…러시아에 무슨일이

끄떡없다던 러시아의 핵심 산업인 에너지 업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에 흔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곧바로 시작된 국제사회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하지 않기로 한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에서도 러시아 대신 다른 국가에서 에너지를 수입하려는 국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러시아 에너지 업계는 공급처를 찾지 못해 결국 원유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는 디젤과 가솔린 등을 생산하는 러시아의 정유업계가 지난주 들어 생산량을 하루 170만배럴씩 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년에 비해 감소량이 70%가 늘었다고 했다.

[로이터 = 연합뉴스]전문가들은 러시아 정유업계가 공급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다음달부터 하루 300만배럴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 러시아의 1일 원유 생산량은 1100만배럴이 넘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제사회 제재로 남아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중국이 수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서둘러 수입할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지 않다.

미국의 요청에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에서 인도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에 쉽게 움직이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업계의 가동 중단은 러시아 경제의 어려움을 배가 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에 대한 러시아의 의존은 절대적이다. 실제 지난해 러시아 정부 예산 45%는 원유와 천연가스 판매로 충당됐다.

지난달만해도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총액이 121억달러(14조8000억원)에 달한다.

[AFP = 연합뉴스]러시아의 문제는 이게 시작이라는 것이다. 원유에 대한 제재 이외에도 기술과 부품 금수 조치는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유과정에서 필요한 촉매제와 센서 등 각종 복잡한 부품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들 부품에 대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타격은 지금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편 독일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할 경우 내년 급격한 경기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의 경제연구소 5곳은 이날 공동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달 중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는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1.9%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경우 2023년에는 -2.2%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5개 연구소는 합동 성명에서 "수입 금지조치의 충격이 앞으로 2년 내 회복하기 아려울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현재 독일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대신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액화천연가수(LNG) 수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Copyright ⓒ 매일경제.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